1000만명이 넘어선 국내 골프 인구들이 겨울이 되자 동남아시아 등 해외 골프 여행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태국의 로얄방파인CC (사진=로얄방파인CC)

국내 골프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1000만 명이 넘는 골퍼들은 국내에서 라운드를 즐기기 어려운 겨울 시즌이 되자 해외 골프 여행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해외 골프의 경우 직장에 휴가를 내야 하거나, 무거운 골프클럽을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따르지만 저렴한 그린피와 여행을 동반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을 가지고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가까운 일본과 건기에 돌입한 동남아시아 등이 인기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대한골프협회가 최근 경희대학교 골프산업연구소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골프 활동 인구는 1176만명으로 2017년 대비 16.4% 증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골프 활동 인구는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10명 중 3명꼴인 31.5%로 나타났으며 이중 지속 골프 활동 인구는 23.2%, 신규 골프 활동 인구는 8.3%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1인당 골프에 지출한 비용(용품비 제외)은 월 평균 26만원 수준이었다. 유형별 평균 비용은 골프장 이용 시 57만5000원, 실내 연습장일 경우 24만원, 실외 연습장과 실내 스크린은 각각 23만9000원, 18만9000원이다.

골프 활동의 주 이용 장소는 스크린 골프장, 실내 연습장, 실외 연습장, 골프장 순으로 나타났다. 스크린 골프장은 2007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반면, 골프장은 2017년 대비 4.8% 감소했다.

한국의 골프장 시장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되었고 한국의 골프인구는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골프장산업 비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골프장 시장규모(그린피+카트피+식음료비+캐디피 포함)는 2021년 8조5533억원으로 일본 8조6857억 원의 98.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한국의 골프인구는 2021년 564만 명으로 일본의 560만 명을 추월했다. 한국 대중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2021년 5월 기준으로 17만3700원으로 일본의 5만5800원(5621엔)보다 3.1배 비싸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경우 일본보다 그린피가 저렴해 국내 골프 인구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사진=필리핀관광청)

특히 필리핀 시장은 국내 골퍼들의 인기 여행지다. 지난해 11월 6만4882명, 12월 9만3799명, 올해 1월에는 13만1314명의 한국인이 방문하는 등 팬데믹 이후 선두 마켓이었던 미국을 제치고 2월 현재 30%에 가까운 전체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필리핀관광부는 마닐라, 클라크 등은 골프를 비롯한 FIT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보홀은 호캉스를 즐기는 에어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부터 4회에 걸쳐 클라크와 마닐라에서 아마추어골프대회를 개최 중인 필리핀항공과 온필은 매회차 조기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돈희 필리핀항공 기획마케팅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급증한 골프 인구가 해외여행 재개와 동계 시즌이 맞물려 한국보다 저렴하고 여유로운 필리핀을 많이 방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