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2라운드는 그야말로 신들린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버디 7개를 몰아치면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우승의 서광을 비췄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지한솔 선수 얘기다.
2라운드 경기를 치른 지한솔은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전날 1라운드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 역시 2위 박주영과 4타차로 벌리며 우승권에 있던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큰 위기 없이 1위 자리를 고수하며 우승을 확실시 했다.
27일 파이널라운드에서 그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2위와 2타차를 벌리며 정상에 올라섰다. 2022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2년 2개월 만에 투어 4승을 달성했다.
지한솔의 이번 우승 뒤에는 건강과의 눈물겨운 사투가 있다. 갑상샘 기능 항진증을 겪으면서 체중이 6kg 빠졌다. 6kg 대부분 근육이 빠진 그는 비거리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는 투어 때마다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대회 후반에는 퍼트를 할 때조차 체력저하로 인한 손 떨림으로 성적 부진을 감내해야 했다. 4월부터 8월까지 18개 대회에서 9번 컷 탈락을 하고 한 차례 기권하는 등 힘겨운 상반기를 보냈다.
이후 지한솔은 하루 다섯 끼를 먹으면서 체력 보강을 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며 체력을 키운 결과는 하반기에 나타났다. 지난달 OK저축은행 읏맨 오픈과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2주 연속 준우승을 하며 우승을 예고한 셈이다.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김해림 (사진=KLPGA)
■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의 선수들…김해림 은퇴식
“함께 경쟁해 온 어린 선수들의 실력을 보며 ‘나도 저렇게 뛰어난 실력을 가진 후배를 육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골프 팬들의 아쉬움을 산 인물은 김해림 선수다. 김해림은 정규투어 총 340경기에 출전하고 통산 7승을 기록한 인물이다.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첫날 경기를 마치고 은퇴식을 가진 김해림은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고 부상 부위의 통증이 계속되면서 이젠 쉬어야 할 때라 생각했다”면서 “함께 경쟁해 온 어린 선수들의 실력을 보며 ‘나도 저렇게 뛰어난 실력을 가진 후배를 육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퇴를 결심했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인 만큼 오랜 기간 함께해 온 선수들,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신 팬 분들과 소통하면서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샷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마지막 경기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은퇴식에서 박주영 등 친한 선수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은 김해림 선수는 5오버파 293타로 공동 68위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88CC (사진=스마트스코어)
■ 골퍼들 선호도 순위 1위 88CC, 서울 접근성 좋고 난이도 무난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이 열린 88CC는 국내 선호 골프장 트렌드지수 순위 1위에 오른 구장이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다양한 편의시설 덕이다.
골프장은 18홀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보자부터 프로까지 다양한 수준의 골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랭키파이에 따르면 국내 선호 골프장 트렌드지수 분석 결과 국내 선호 골프장 트렌드지수 순위 1위는 2260포인트를 받은 88CC가 차지했다. 2위는 레이크사이드CC, 3위는 태광CC 순이다.
골퍼들의 선호도가 높은 88CC는 보훈기금 조성 목적으로 국가보훈부가 운영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 직전 개장하면서 88CC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 일본골프코스설계가협회 부이사장을 지내고 국내에서는 안양, 통도CC 등을 설계한 미야자와 조헤이가 디자인을 맡았다.
구장은 280만 ㎡(약 85만 평)의 넓은 부지에 페어웨이 폭을 넓게 하고 홀의 배치를 독립적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골프를 즐기면서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88CC는 좋은 옵션이 될 것이다.
88CC의 난이도는 다양한 골퍼를 고려하여 설계돼 있다. 코스는 전반적으로 중간 난이도로 평가되며 초보자에게도 적당한 수준의 홀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코스 디자인이나 벙커, 헤저드 등에서 도전적인 요소도 있어 경험이 있는 골퍼들에게도 충분한 재미를 제공한다.
각 홀의 배치와 경사가 골프 실력에 따라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하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잘 알고 플레이해야 타수를 잃지 않을 수 있다.
골프포털 스마트스코어에 따르면 88CC 이용자들의 평균 스코어는 90타다. 전체 그린 대비 페어웨이 난이도가 높아 그린까지 공략에 신중해야 하는 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