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마다솜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즌 2승이다. 또한 김수지로부터 ‘가을 여왕’ 타이틀을 뺏어 왔다.
마다솜은 3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잡으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우승 상금 1억 6200만원을 탔다.
최종 합계 15언더파의 성적을 낸 마다솜은 ‘가을 골프의 여왕’ 김수지와 함께 연장에 들어갔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2차 연장에서 김수지가 먼저 약 5m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왼쪽으로 빗나갔다. 마다솜은 2.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지난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마다솜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투어 통산 3승이다.
이날 우승 경쟁자였던 김수지는 통산 6승을 모두 가을에 올려 ‘가을 여왕’이라는 별명이 있는 선수다. 올 시즌 마다솜이 9월과 11월에 승기를 잡으며 ‘가을 여왕’ 자리를 물려받는 모양새다.
하루 전인 2일 2라운드까지만 해도 마다솜의 우승은 안개 속이었다. 2라운드에서는 임희정이 단독 선두를 달렸다.
임희정이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몰아쳐 7언더파를 기록했다. 첫날 1라운드까지 이틀 합계 12언더파 132타가 된 임희정은 2위 김수지에 1타 앞선 단독 1위가 됐다.
하지만 우승컵은 마지막날 경기에서 힘을 발휘한 마다솜이 들어올렸다.
이날 대회에서 마다솜과 김수지의 뒤는 문정민과 한진선, 홍현지가 나란히 이었다. 세 선수는 모두 14언더파 202타를 치고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수지는 투어 첫날부터 방신실과 함께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해 우승이 점쳐졌다. 대회 첫날 안선주 선수의 버디 레이스도 볼만했다. 현역 최고령답게 노련하게 경기를 끌어간 안선주는 버디 6개로 1타차 공동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는 ‘S-OIL 챔피언십’은 국내 최초로 올림픽 콘셉트를 적용해 성화 점화와 메달 시상식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명승부로 골프 팬들에게 관심을 받아았다. 올해는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펜싱 선수 구본길이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해 관심을 끌어 올렸다.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마다솜rhk 연장전을 치른 후 준우승한 김수지 (사진=KLPGA)
■ 선수 이모저모..지한솔‧박지영 등 우승 후보 쟁쟁 “감 올라왔다”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지한솔, 박지영, 이예원이 거론됐다.
‘덕신EPC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년 2개월 만에 통산 4승을 차지한 지한솔은 날카로운 샷감과 함께 기세를 끌어 올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한솔은 “우승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차분하게 플레이하려고 한다”면서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매 라운드 60대 타수를 목표로 집중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일 대회 3회 우승을 노리는 박지영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박지영은 2016시즌과 2021시즌 우승자로 올 가을 시즌에 접어들면서 날카로운 샷감을 보여주고 있어 우승이 유력했다.
박지영은 “시즌 막바지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면서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라 바람을 잘 타는 샷이 중요하다. 지금의 샷 감이 좋아서 이 감을 더욱 끌어올려 경기를 잘 풀어나가겠다”는 말로 노련미를 과시했다.
2024시즌 3승을 기록하며 좋은 샷 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예원도 작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예원은 “작년에 좋은 성적도 냈고, 좋아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올해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면서 “그린에 착시가 많기 때문에 한라산 브레이크를 잘 읽고 플레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고, 요즘 감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퍼트만 잘 따라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