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 선수가 ‘2024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KLPGA)

KLPGA 투어 노승희 선수가 ‘2024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투어 첫 우승 신고 이후 3개월 만이다.

노승희는 지난 15일 인천 클럽72 하늘 코스(파72·666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가 된 노승희는 3명의 공동 2위(13언더파 203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2020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120번째 출전 대회였던 올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상대적으로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은 노승희는 정확도를 무기로 짧은 시간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통산 2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노승희는 2라운드까지 이동은에게 선두를 내주며 추격을 이어갔다. 3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노승희는 최종라운드에서 막판까지 이어진 혼전을 거듭했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14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한 그는 15번 홀(파4) 그린 주변 러프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이후 17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3.6m가량 남기는 위기를 맞이했지만 파를 지켜내며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노승희는 101m를 남겨두고 친 세 번째 샷을 1.5m 정도에 붙여 우승 버디를 잡아내는 쾌거를 이뤘다.

평소 안정적인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치는 노승희는 집요하고 침착하게 우승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 플레이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특히 ‘2024년 DB그룹 제 38회 한국 여자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에서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팬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았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대회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2024년 DB그룹 제 38회 한국 여자오픈 골프 선수권대회’ 노승희는 대회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4타씩을 줄인 바 있다. 비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거리와 방향을 정확하게 맞히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친 게 주효했다.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디팬딩 챔피언 마다솜 (사진=KLPGA)

■ 대회 이모저모…디팬딩챔피언 마다솜 “퍼트로 타이틀 방어 할 것”

2010년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본 대회는 지난해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으로 이름을 바꿔 이어가고 있다.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당시 초대 챔피언인 김혜윤을 비롯해 김하늘, 장하나, 이민영2, 박성현, 이정은6, 김아림 등 국내외에서 활약한 정상급 선수들이 역대 챔피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대회 전 디팬딩 챔피언 마다솜은 “첫 타이틀 방어라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대회장에 도착하면 많이 긴장될 거 같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2024시즌 하반기가 시작되고 샷감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지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샷은 만족스러웠지만 퍼트가 아쉬웠다. 이번 대회 전까지 퍼트를 보완해서 버디 찬스를 많이 성공시키겠다”고 우승 전략을 소개했다.

박지영의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올해는 정말 특별한 해다. 투어 10년 차에 통산 10승을 달성했고,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해 마치 양궁의 ‘텐텐텐’을 달성한 느낌”이라면서 “발목과 허리에 통증이 있어 컨디션이 좋진 않다. 그래도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며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OK 골프 장학생’ 출신 선수인 황유민의 도전도 특별했다.

황유민은 대회 전 “허리 통증이 완벽히 나은 것은 아니지만, 몸 상태에 맞춰 준비를 잘하고 있다”면서 “주니어 시절 OK금융그룹의 많은 지원을 받았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클럽72 하늘코스 전경 (사진=원더클럽)

■ 매홀 정확한 공략이 필요했던 클럽72 하늘코스

‘2024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이 열린 클럽72 하늘코스에서 노승희가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는 정확도를 요구하는 코스 덕이다.

하늘과 바다, 비행기까지 뛰어난 경관과 접근성을 갖춘 클럽72 하늘코스는 그간 수많은 대회를 품어왔다. 2006 KPGA투어 SK텔레콤오픈을 시작으로 20개 대회가 하늘코스에서 개최됐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클럽72 하늘코스에 대해 “언뜻 쉬워 보이지만 곳곳에 승부처가 도사리고 있어 매 홀 정확한 공략이 필요하다”고 하늘코스를 평가한다.

화인에이엠 설계를 맡은 이 코스는 전장이 길지 않고 페어웨이가 넓고 평평해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른쪽에 큰 해저드가 있어 왼쪽을 노릴 경우 오히려 볼이 바깥으로 빠질 가능성이 크므로 약간 오른쪽을 노리는 것이 공략 포인트다.

전반적으로 페어웨이가 넓어 티샷 부담이 없어 보이지만 정확도를 요구하는 홀이 많다. 3번 홀(파5)은 페어웨이 좌우에 펼쳐진 해저드를 주의해서 티샷을 해야 한다. 길게 늘어진 레이크 사이에 놓인 그린은 볼이 컵에 들어가기 전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6번 홀(파5)은 벙커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두 번째 샷과 세 번째 샷 모두 까다로운 홀이다. 유독 턱이 높아 탈출이 어려운 벙커는 플레이시 가장 주의해야 할 요소다.

그렇다고 어렵기만 한 코스는 아니다. IN 코스 10번 홀은 470미터 파 5홀이다. 길게 일자로 뻗은 롱홀이며 페어웨이 중앙에 타깃을 보고 일자 홀로 비교적 수월하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클럽72 하늘코스는 특히 코스의 특성과 날씨 등을 고려하여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한 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