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KLPGA 입회해 데뷔한 배소현은 대기만성형 골퍼다. 데뷔 13년 만인 2024년에 ‘제12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다. 이후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곧바로 두 번째 우승을 한 그는 같은 해 ‘더 헤븐 마스터즈’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이를 통해 배소현은 지난해 KLPGA 대상에서 다승왕과 위너스클럽을 수상했다. 지난해 기준 드라이버 비거리 256야드로 투어 5위에 랭크되어 있다.

배소현 (사진=KLPGA)

지난해 3승을 거두면서 배소현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고 하면 드라이버 비거리와 웨지샷 정확도일 것이다. 그만큼 100미터 이내 웨지샷이 날카로웠다고 평가된다. 본인 스스로도 “100미터 이내 웨지샷 성공률이 높았다. 내가 가장 자신 있었던 부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배소현의 웨지샷은 뛰어나다.

지난 2일 SBS골프아카데미 투어프로 특집에 출연한 배소현은 “지난해 이전까지 프로생활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웨지샷의 과한 스핀으로 인해 거리 예측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웨지샷이)내가 생각한 것보다 탄도가 높아서 과한 스핀으로 짧게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가끔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멀리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며 웨지샷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놨다.

KPGA 이시우 프로에게 코치를 받고 있는 배소현은 웨지샷 거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코치와 대화를 많이 한다. 그 결과 58도 54도 48도 피칭웨지로 웨지 클럽 구성을 했다. 그 중에서도 48도 웨지는 49도로 각을 세팅해서 사용중이다. 이 역시 100미터 이내 거리에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이다.

배소현은 “아마추어 골퍼들도 자신의 클럽별 캐리거리를 중요하게 봐야한다”면서 “캐리거리가 일정하게 나오느냐, 마느냐가 핀 위치 공략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거리에 따른 정확한 클럽 선택을 해야 그린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진=SBS골프 방송캡처)

■ “일정한 로프트각으로 스윙하는 게 중요”

100미터 이내 거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배 선수는 정확한 로프트각을 만들기 위해 클럽이 땅에 닿는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실제 코스에서 연습 스윙할 때 땅을 많이 친다. 내가 어디를 치는지 확인한 후 그 느낌 그대로 샷을 한다. 아마추어들은 연습스윙 할 때 잔디 아낀다고 바닥 안치는 경우 많은데 실제로 바닥을 치면서 연습을 해야 한다”면서 시범 스윙을 보였다.

배 선수는 “전지훈련에서 코치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잔디를 뜯어내라’였다. 이 말은 클럽으로 땅을 찍어서 디봇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잔디를 눌러서 뜯어내는 느낌으로 연습스윙을 하라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바운스를 많이 쓰라’는 표현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고 팁을 주었다.

(사진=SBS골프 방송캡처)

이를 위해서 배 선수는 “테이프를 클럽 뒤쪽에 붙인 후 연습한다. 로프트각이 일정하게 들어오려면 뒤에서부터 풀리지 않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 테이프를 치지 않고 클럽이 들어와야 한다”고 연습드릴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손목이 백스윙부터 다운스윙까지 유지된다는 느낌으로 하면서 이 테이프를 치지 않는 스윙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해 이시우 프로는 “아마추어가 연습할 때 저런 기준이 있으면 내 샷이 잘 됐는지, 잘못됐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SBS골프 방송캡처)

마지막으로 배 선수는 클럽으로 거리조절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임팩트로 조절하려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백스윙 크기로 거리를 조절하는 편”이라면서 “이때 백스윙 크기와 피니시 크기를 1대 1로 맞추려고 노력한다. 거기서 나오는 가속이 백스윙 크기에 따라서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백스윙에서 피니시까지 일정한 가속으로 가져간다는 느낌으로 스윙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