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이천CC의 난이도 높은 대회 세팅이 선수들의 혼을 쏙 빼놓고 있다.

한국여자골프협회(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72홀•총상금 15억원)이 열리고 있는 블랙스톤이천CC가 그린 난이도를 높였다. 핀 위치 조정을 통해서다.

블랙스톤이천CC의 창의적인 핀 위치 선정에 대회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KLPGA)

5일 열린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 상위권에 랭크된 선수들이 전반 스코어를 잃었다가, 후반 들어 만회하느라 진땀을 뺐다.

먼저 1라운드에서 4언더파 공동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던 노승희는 이날 전반에 보기 3개와 더블보기1개로 이븐파까지 내려왔다. 이후 후반에 보기 하나를 더 범했지만 버디 3개를 잡아내면서 가까스로 3언더파 스코어 회복을 했다. 노승희는 이날 단독 6위로 둘째날 대회를 마무리 했다.

이가영은 전반 7, 8, 9번홀 내리 보기를 범하며 난조를 보였다. 후반에도 하나의 보기를 더 범했지만 16,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4언더파 스코어를 유지했다. 이날 이가영은 공동 2위로 대회 첫날 순위를 지켜냈다.

유현조 프로가 블랙스톤이천CC의 깊은 러프에서 플레이 하고 있다. (사진=KLPGA)

방신실은 전반 2, 3번홀에서 내리 보기를 범했다. 이후 5번홀과 8번홀에서 더블보기, 10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하면서 이날만 6오버파를 치는 것으로 보였다. 이후 후반 11, 12, 14, 17, 18번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아내면서 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1라운드 스코어에서 두타를 잃은 방신실은 1언더파 스코어로 15위까지 내려 앉았다.

대회 관계자는 “오랫동안 이 대회를 봐왔지만 이번 대회에 처음 보는 핀 위치가 여러 홀이었다”면서 “그만큼 경기 위원들이 핀 위치 연구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에서 두 자릿수 언더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며 그린 난이도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디펜딩챔피언 유현조는 스코어 4개를 줄이는 독주로 6언더파 단독 1위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