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40만6728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46만3516명)보다 5만6788명(12.3%) 감소했다. (사진=아난티)

제주도 지역 골프장이 텅텅 비었다. 해외 골프 여행객 증가와 역대급 엔화 약세(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이 12%이상 급감한 것이 이유다.

2일 제주도가 발표한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40만6728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46만3516명)보다 5만6788명(12.3%) 감소했다.

도민 내장객은 17만9730명으로 전년 동기(20만1241명)보다 2만1511명(10.7%)이 줄었다. 도외 및 외국인 내장객의 경우 22만6998명으로 전년 동기(26만2275명)보다 3만5277명(13.5%)이 줄었다.

제주지역 골프장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연간 내장객이 239만9511명에 달해 다른 산업에 비해 호조세를 보였다. 또 코로나19가 극에 달했던 2021년과 2022년 역시 연간 내장객 289만8742명, 282만305명으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지난해엔 241만5970명으로 전년 대비 40만4335명(14.3%)이 빠졌고, 올해 들어서도 내장객이 12% 이상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완화 이후 저렴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는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 골프비용이 제주도보다 저렴해진 영향이 컸다.

골프 관광객이 줄면서 공항과 중문 내국인면세점 매출은 20∼30% 감소하고, 4300명에 육박하는 음식점·숙박업소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