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골프장에서 카트 사용과 캐디 고용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재는 제한되어 있는 외부음식 반입과 취소 규약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사단법인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최동호)는 17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골프회관에서 제166차 이사회를 열고 경기 침체와 제도 변화 속에서 골프장 업계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회원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사단법인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제166차 이사회를 열고 경기 침체와 제도 변화 속에서 골프장 업계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골프장경영협회)

이날 이사회에서는 공동구매 플랫폼, 채용 플랫폼, 규제 개선 연구 용역, 골프 산업 홍보 및 백서 발간 사업 등 핵심 과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보고 사항으로 기후대별 전국 회원사 연구소 지원 실적, 대중형 골프장 제도 및 표준 약관 개정 추진 경과,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골프장 대응 방향 등을 다뤘다.

협회는 “카트·캐디 선택제, 예약 취소 기준, 음식물 반입 허용 등 쟁점 사안에 대한 업계 입장을 정부에 적극 개진하고 있다”며 “2026년 3월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회원사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맞춤형 대응 매뉴얼을 제작·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 7월 발표한 ‘대중형 골프장의 카트비 실태 조사’에 따르면 팀당 카트비가 8만원 이하인 대중형 골프장은 18개소에 불과한 반면 10만원 이상인 골프장은 204개소에 달했다.

팀당 카트비 10만원 이상 대중형 골프장은 급증했다. 2019년 3곳에서 2022년 64개소, 2024년 159개소, 올해 204개소로 늘었다. 전체 비중도 2019년 1.5%에서 올해 81.3%로 급상승했다.

골퍼들의 카트비 지출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조1551억원으로 2019년보다 41.7% 급증했다. 골퍼 1인당 연간 지출액은 2019년 17만3000원에서 지난해 21만2000원으로 22.6% 늘었다.

6인승 리무진 카트 도입 골프장도 급증하고 있다. 2023년 28개소에서 2024년 66개소, 올해 99개소로 늘었다. 대중형 골프장이 60개소로 회원제(39개소)보다 많았다.

리무진 카트비는 평균 20만원으로 5인승 전동 카트비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투자비를 반년이면 뽑을 수 있는 전동카트의 대여료를 매년 인상하는 것은 골프장들의 횡포”라며 “리무진 카트가 대중스포츠인 골프를 고급 사치성 스포츠로 회귀시킨 주범”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