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피가 올라가고 캐디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노캐디·마샬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유튜브 채널 레저백서 TV가 발표한 ‘캐디선택제 도입 골프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캐디선택제를 채택하고 있는 골프장은 231개소로 5년 전인 2019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캐디선택제 도입 골프장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캐디 구인난이 지속되는 데다, 코로나19 특수로 그린피가 폭등하면서 캐디선택제에 대한 골퍼들의 욕구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캐디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은 운영중인 전체 골프장 562개소(2424년말 기준)의 41.1%를 차지하고 있다.
캐디선택제를 시행하는 골프장 중에서는 대중형 골프장이 171개소로 압도적으로 많다. 대중형 골프장 전체(367개소)의 46.6%를 차지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은 주중에 회원에 한해 42개소가 시행하고 있고, 군 골프장(체력단련장)은 18개소다. 군 골프장 전체(35개소)의 절반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영남권이 56개소로 가장 많다. 수도권 47개소, 충청권 41개소, 호남권 39개소이다. 강원도의 골프장수가 63개소인데 강원도의 캐디선택제 골프장 비중은 57.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수도권 비중은 25.8%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는데, 대도시에 인접해 있어서 캐디 수급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노캐디제를 전면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을 보면, 대중형 골프장이 52개소이고 대부분 9홀이다. 노캐디를 선택할 수 있는 골프장은 대중형 41개소, 회원제·군 골프장이 각각 17개소 등 75개소에 달했다.
18홀 이상 골프장중 노캐디제를 시행하고 있는 골프장은 군산CC 등 7개소이다. 호남권에는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코스모스링스, 군산CC 등 3개소이고, 영남권은 골프존카운티 구미, 힐스카이(옛 루나엑스)CC 2개소이고, 강원도에는 월송리, 충북에는 힐데스하임CC가 있다.
노캐디 플레이를 선택할 경우 1인당 4만원 안팎의 캐디피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골퍼들이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기업집단이 운영하는 총 87개소중 캐디선택제를 시행하고 있는 골프장수는 회원제 8개소, 대중형 15개소 등 23개소로 전체의 26.4%에 불과해 전국 평균치 41.1%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대기업집단이 운영하는 골프장들은 캐디의 복지수준이 여타 골프장보다 좋고 대부분 캐디수급이 원활한 수도권 등지에 입지해 있기 때문이다. 캐디선택제를 시행하고 있는 골프장을 지역별로 보면, 강원도가 6개소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 5개소, 제주도 4개소 등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골프존카운티(총 19개소 운영)는 9개 골프장에서 캐디선택제를 시행하고 있다. 영암45(45홀), 구미(18홀) 등 2개소는 노캐디제로 운영하고 있다.
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우리나라에 골프가 접대용으로 도입되면서 캐디동반이 의무화되었지만 비슷한 일본은 90% 이상이 노캐디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골프는 혼자 즐기는 운동이기 때문에 골프가 진정한 스포츠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캐디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