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골퍼 시점’은 기자가 직접 다녀오는 체험형 기사다. 공인 핸디캡 15의 평균 수준 골퍼인 기자가 직접 다녀와서 골프장의 서비스와 컨디션, 난이도 등을 소개한다. 체험형 기사인 탓에 주관적인 의견이 섞일 수 있다는 점을 알린다.
서울 여의도 기준 96km 거리의 충북 충주의 명문 구장 킹스데일CC를 소개한다. 충북권이지만 고속도로 IC에서 7분 거리에 위치한 만큼 경기 남부 이천, 여주권 골프장들과 비교해도 이동 시간이 길지 않다.
킹스데일CC는 2007 충주 기업도시 개발계획 승인 이후 태동한 컨트리클럽이다. 2010년 샤이니 힐스 컨트리클럽이라는 명칭으로 5월 공사에 착공했다. 이듬해 킹스테일 주식회사 법인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2012년 5일 정식 오픈했다.
오픈 이후부터 매년 골프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구장이다. 특히 2022년부터는 약 30억원을 투자해 클럽하우스, 로비, 락카, 룸, 사우나, 리뉴얼 공사를 해 젊은층의 선호도를 높였다. 지난해에는 코스에 리베티드 벙커, 그린 티박스 확장 등 리뉴얼 공사를 했다. 코스 리뉴얼 후 탄생한 5번 핑크 하트 벙커는 킹스데일CC를 SNS상 ‘가보고 싶은 구장’ ‘인증구장’으로 재탄생 시켰다.
레이크코스와 힐코스 나뉘는 구장은 전장 6705m(7322야드)의 18홀 대중제지만 여느 회원제 명문코스 못지않은 설계가 내장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수도권 명문으로 손꼽히는 송추CC, 남촌CC 등을 설계한 송호골프디자인 그룹이 참여했다.
자연훼손을 최소화 하겠다는 기치와 함께 짜인 구장인 탓에 오픈 직후 베스트 뉴 코스에 선정됐을 만큼 코스 설계가 섬세하다. 실제 힐코스 3번 홀에서 내려다보이는 골프장 전경은 산속에 폭 쌓여 있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2012년 5월 그랜드 오픈 이후 바로 다음해부터 KPGA챔피언스 투어대회를 시작으로 2013년 챌린지 투어대회, 2014년 신한금융그룹 KPGA 챌린지 투어 등 매년 각종 대회를 열어왔다.
지난해와 올해는 KPGA 데상트 매치플레이를 진행했다.
‘왕들의 계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전적으로 설계되어 있는 코스는 시시각각 골퍼들을 시험에 들게 할 테니 내장 시에는 충분한 연습과 코스 연구가 필요하다.
■ 로우핸디플레이어와 보기플레이어의 실력차를 극명히 보여줘
“공략을 제대로 하고, 공략한 대로 정확하게 스윙을 했다면 상을 받을 거예요. 반대로 실수를 했다면 그 또한 명확한 벌을 받게 되는 구장입니다”
구장에 대한 캐디의 자부심은 서비스만큼이나 최상급이다.
김민규 프로가 우승을 차지한 제14회 데쌍트코리아 매치플레이가 치러진 후 방문한 킹스데일CC는 명성만큼이나 난이도가 높아 골퍼들의 수준을 명확하게 가른다. 바로 이런 점이 구장에 근무하는 직원과 캐디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모양이다.
핸디 13~15 수준의 기자가 플레이하기에는 난이도가 있었다. 핸디를 지키기 위해 매홀 홀매니지먼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플레이에 상당한 집중력을 요한다. 그만큼 즐기기에는 구장의 위세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다. 왜 구장명이 ‘킹스데일(왕들의 계곡)’인지 철저히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어렵다고 싫어하시는 손님들이 많아요. 스코어가 10개 이상 더 나온다고 하시더라고요”
플레이를 도와준 캐디의 멘트가 허언이 아니었다. 실제 기자도 평소 핸디 대비 5개가량 스코어를 넘겨 쳤다. 이 마저도 상당히 집중해서 낸 결과다.
반면 70대 초반의 로우핸디골퍼는 킹스데일을 즐긴다. 적절한 공략법과 거기에 따르는 보상 덕분인지 재미를 느끼는 분위기다.
티박스에서 코스를 바라보면 넓고 긴 전장에 안심할지 모른다. 상벌이 명확한 코스인만큼 페어웨이를 지키면 비교적 편안하게 그린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할 시 볼을 잃어버릴 확률이 높다. OB가 많아 볼과 함께 스코어도 상당히 많이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