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골퍼 시점’은 기자가 직접 다녀오는 체험형 기사다. 공인 핸디캡 15의 평균 수준 골퍼인 기자가 직접 다녀와서 골프장의 서비스와 컨디션, 난이도 등을 소개한다. 체험형 기사인 탓에 주관적인 의견이 섞일 수 있다는 점을 알린다.
사우스스프링스CC는 스마트스코어 제공 난이도 7.2로 방문객 평균 스코어 93타 수준의 구장이다. 실제 공인핸디캡 15 정도 수준의 필자는 가까스로 핸디를 지켰지만 평균 5~6타 정도는 더 칠 것 같은 구장이었다.
먼저 108개의 벙커가 골퍼들에게 부담을 안긴다. 보기플레이어에게는 위화감이 될 법한 규모의 그린 벙커 넘어 바로 앞에 꽂혀 있는 핀을 향해 과감하게 샷을 날릴 보기플레이어가 몇 명이나 될까.
그린 벙커의 위화감만큼이나 그린 플레이도 난이도가 상당했다. 시야로 직접 보이는 2단 그린을 읽어야 하며 동시에 홀컵 주위에 미묘하게 뒤틀어 놓은 라인 또한 놓치기 일쑤다.
그렇다고 페어웨이 플레이가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언급이 덜 될 뿐 페어웨이 또한 방향을 정확하게 잡고 공략해야 한다. 언듈이 상당한 구장인 만큼 슬라이스와 훅이 잘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매니저의 도움이 필요하다.
드라이버 역시 평소 슬라이스, 혹은 훅 구질을 가졌다면 홀의 특성, 티박스 방향 등을 잘 고려해서 티샷을 해야 한다.
이처럼 난이도가 높은 구장임에도 불구하고 사우스스프링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유려한 풍광 덕이다. 마오산이 감싸안은 골프장은 특히 가을에 아름다운 단풍으로 골퍼들을 홀린다.
한옥의 아름다움도 시선을 사로잡지만 무엇보다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살린 코스 설계가 일품인 구장이다.
■ 108번 번뇌하게 하는 108개 벙커 가진 구장…난이도로 골퍼 압도
경기 이천시 모가면 신내리 마오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사우스스프링스CC에 다녀왔다. 골프장은 중부고속도로 남이천IC를 빠져나오면 곧바로 입구가 보여 서울과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2009년 국내 최고급 프라이빗 클럽을 지향하며 출발한 사우스스프링스는 2016년 5월 대중제로 전환해 보다 많은 골퍼들이 방문할 수 있게 된 구장이다. 미국의 100대 골프코스 설계자로 꼽히는 짐 파지오가 그의 아들과 함께 설계한 구장으로 비교적 난이도 높은 코스라고 할 수 있다.
피지오는 골프 설계에서 앵글을 가장 중시한다. 때문에 코스 설계 시 보기 좋고, 도전적이며, 홀마다 특징있는 코스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사우스스프링스 설계 당시 그는 “코스 중 80%를 아마추어의 시각으로 보고 ‘아마추어에게 쉽고 프로골퍼에게 어려운 코스’를 설계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아마추어에게 쉽고 프로골퍼에게 어려운 코스’라는 정의만큼이나 사우스스프링스는 아이러니한 구장이다. 외국인이 설계했지만 고급스러운 한옥이 골프장의 시그니처인 것만 봐도 그렇다.
골프장은 완만한 지형에 짜임새 있는 코스 디자인과 다양한 해저드가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어떤 기량을 가진 플레이어라도 편안하면서도 섬세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략적 게임의 묘미’가 있다.
먼저 레이크코스(총 3583Y / PAR36)에는 “보기 좋고 공을 칠만하고 또 어렵기도 하고, 가끔 만만하기도 한 코스가 될 것”이라는 설계자 짐파지오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 홀마다 사계절을 고루 느낄 수 있는 수목이 정갈한 그린과 어우러져 플레이어를 반기며 기품 있는 자연, 혼을 담은 손길로 빚어낸 전통 한옥과 클럽하우스가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한다.
특히 8번 홀은 인공폭포의 웅장함과 함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사우스스프링스 코스의 랜드마크이며 코스를 따라 배치된 7개의 호수는 과감한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킨다.
마운틴 코스(총 3688Y / PAR36)는 자연 위에서 자연을 그대로 포용한 마운틴코스는 자연이 빚어 낸 한 폭의 예술작품과도 같다.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지 않고, 때로는 순응하며 조화롭게 자연의 멋을 최대한 살렸다. 홀 곳곳에서 주황색 빛을 내는 암석들을 감상할 수 있고 그린 주변에는 각종 나무가 조화로운 멋을 자랑한다.
미국 PGA대회 등 국제대회 코스 규격을 갖추고 있는 만큼 매년 대회도 치러진다.
올해는 지난 10월 상상인·한경와우넷오픈이 사우스스프링스에서 열렸다. 10월 20일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박보겸 선수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의 성적을 낸 박보겸은 2위 김수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미국 본사와 유사한 테일러메이드 퍼포먼스 스튜디오 품었다
올해 테일러메이드가 사우스스프링스CC에 퍼포먼스 스튜디오로 둥지를 틀었다. 이 때문에 사우스스프링스에 방문하는 골퍼라면 누구사 이색적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테일러메이드 퍼포먼스 스튜디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베드에 위치한 테일러메이드 본사 퍼포먼스센터 킹덤과 유사한 프리미엄 아웃도어 퍼포먼스 스튜디오다. 실제 골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전문적인 클럽 피팅 및 시타를 할 수 있어 가장 최적화된 클럽 피팅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테일러메이드 퍼포먼스 스튜디오의 피팅 서비스는 약 90분간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등 트랙맨과 최첨단 전문 장비들을 기반으로 한 스윙 분석을 통해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클럽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테일러메이드의 헤드 및 다양한 샤프트 옵션은 물론 투어 선수와 동일한 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스튜디오가 야외 드라이빙 레인지에 위치해 있어 피팅 전후로 실제 골프볼의 궤적을 확인이 가능하여 피팅 전후의 퍼포먼스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